2019. 6. 11. 00:56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이번 여행에 관광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견문을 넓히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올해 3월에 개최된 '빅데이터 파리'(Bigdata Paris) 라는 프랑스 최대의 빅데이터 박람회 행사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보통 빅데이터 등 4차산업 분야를 주도하는 나라가 미국이고, 중국도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유럽쪽, 특히 프랑스는 크게 주목받는 나라는 아니였는데
최대 IT가전 행사인 CES의 올해 행사인 CES2019에서 프랑스가 'La French Tech'라는 브랜드로 스타트업 분야 부스인 유레카 파크에 300개 넘는 기업들을 밀어넣어 부스가 온통 수탉로고로 뒤덮였다고 하는 기사를 보니
프랑스도 우리나라처럼 4차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추격자 위치에서 국가적으로 전폭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아닌 프랑스 현지에서 열리는 빅데이터 박람회는 어느 정도로 활성화되어있을까 그 분위기가 사뭇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제가 간 시기 안인 3월 11-12일 이틀동안 이 행사가 개최되어서 2월에 사전예약을 했고 방문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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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IGDATA PARIS 박람회 소개
BIGDATA PARIS(빅데이터 파리)는 'Corp'이라는 IT분야 컨퍼런스,행사 전문업체가 주최하여 매년 3월에 파리에서 열리는 행사로 2012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 8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데이터 처리, 분석, 시각화 관련 기업들이 주로 참여하지만
빅데이터가 워낙 여기저기 다 같다붙일 수 있는 주제다보니 VR, IoT 분야도 일부 참여하고 있고,
가장 밀접한 분야인 AI분야도 일부 참여하고 있는데, AI분야는 비슷하게 6월 달에 열리는 행사인 AI PARIS가 열리기 때문에 '빅데이터 파리'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분야보다는 데이터 저장,처리,시각화 등 데이터 그 자체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느낌입니다.
올해 빅데이터 파리 행사는 이틀동안 약 16,500명 인원이 참여,방문 했으며 약 100명의 빅데이터 전문가 및 빅데이터 활용 기관,기업 발표자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50개 전시부스와 150개 워크샵이 열렸습니다.
빅데이터 파리는 크게 전시와 컨퍼런스, 워크샵, 그리고 시상식 및 칵테일과 함께하는 저녁 네트워킹 타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컨퍼런스는 1층의 대형 컨퍼런스룸과 2층의 소형 컨퍼런스룸 두 곳에서 진행되었으며, 프랑스의 IT기업 뿐만 아니라, 오렌지 텔레콤, 악사, 르노, 록시땅 등 프랑스의 유명 대기업과 국방부 전산처와 같은 정부기관, 그리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도 연설에 참여하였습니다.
워크샵은 컨퍼런스보다 작은 규모로 대형 강의실 사이즈의 공간에서 기업이나 기관의 제품, 서비스 및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코너로 좀 더 실무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워크샵은 5개의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표를 확인하고 듣고싶은 워크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전시는 위 그림의 가운데 컨퍼런스홀 주변에 가득 배치되어 있는데, 입구와 가까운 아래쪽은 대기업 및 유명기업이 몰려있는 대형 부스 코너가 있고, 양쪽 사이드는 일반적인 박람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형 부스 코너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뒤쪽은 스타트업 코너가 있습니다.
빅데이터 파리는 무료로 예약할 수 있는 '패스 살롱(Pass Salon)'와 750유로 비용이 드는 '풀 패스(Full Pass)'가 있습니다.
패스 살롱은 박람회와 워크샵, 컨설팅에 참여할 수 있고,
풀 패스는 추가적으로 컨퍼런스와 저녁 네트워킹 타임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750유로라는 비용은 보통 꽤 비싼데 아무래도 개인자격으로 참석하는 사람보다는, 기업에서 업무를 목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출장으로 온게 아니라 개인적인 여행으로 온거라 비용이 안드는 '패스 살롱'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빅데이터 파리는 매년 행사 때 가이드북도 제작해서 배포하고 있는데,
빅데이터 산업 및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소개자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도 배포하고 있어서 아래 링크에 들어가셔서 이메일 등록 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igdataparis.com/2018/
그리고 올해 2019년 행사의 자세한 행사 정보는 아래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igdataparis.com/2019/en/
2. BIGDATA PARIS 박람회 방문기
빅데이터 파리는 파리의 박람회장인 Palais des Congrès(팔레 데 콩그헤)에서 개최됐습니다. 이 곳은 파리 북서쪽 가장 끝에 위치해있는데, 개선문과 라데팡스의 딱 중간 위치에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1호선 Porte Maillot(뽀흐뜨 마요), 또는 RER C선 Neuilly Porte Maillot(뇌이이 뽀흐뜨 마요) 역 바로 앞에 있습니다.
오후 1시쯤에 도착해서 들어가기 전에 식사를 하러 주변의 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박람회장 바로 앞은 대로이지만 뒷편의 동네는 평범한 조용한 주택가인데요, 여기에 있는 음식점들이 박람회장에 참여하거나 방문한 사람들로 다 만원이였습니다. 저는 태국 음식점을 갔는데 꽤 고급스럽게 생긴 내부와 달리 중국출신 또는 태국출신으로 보이는 사장님과 종업원 분들이 너무 바쁘셨는지, 유럽 레스토랑 특유의 여유있는 서빙과는 정 반대의 우리나라 유명한 음식점 수준의 초스피드 서빙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ㅎㅎ
박람회 앞의 데스크에서 예약정보를 말하면 배지를 출력해줍니다. 그리고 입장하면 바로 앞에 컨퍼런스 홀이 보입니다.
여기서 뒤로 돌아가면 전시부스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놀란 나.
프랑스에 이렇게 빅데이터 기업들이 많이 있고 관심있는 사람이 많은 걸 처음 알았네요.
특히 가장 처음 보이는 이 부스 공간은 유명기업들이 위치한 대형 부스 공간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고,
주목을 끌기위해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디자인으로 부스를 구성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점은 부스에서 단순히 오는 손님을 응대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각 부스마다 넓은 공간을 활용해서 각 시간대별로 서비스와 기술을 소개하는 강연타임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부스보다 오픈되어 있고 여기저기서 강연 및 소개를 하고 자유롭게 앉아서 내용을 듣고 질의응답 하는 모습에서 IT산업 특유의 자유롭고 활기찬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형 부스를 지나 일반 부스 코너로 가면 좀 더 작은 부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형 부스만큼의 주목도는 아니지만 유명한 기업과 프랑스 로컬 기업이 막 섞여있고, 일반적인 부스처럼 부스 담당자와 방문객과의 만남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직접적으로 이것저것 얘기해보기는 더 편한 분위기입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 많은 얘기는 하질 못했는데
그 중에 GIS 프로그램인 ArcGIS의 개발사인 ESRI 부스를 지나다 일종의 호객행위(?)처럼
'뭐 궁금하신 거 있으세요?' 라고 말을 거는데,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많이 썼던 프로그램이라 반가운 마음도 들어서
가볍게 얘기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GIS쪽이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 궁금했는데 최근에는 3D 지리 데이터 처리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네요.
박람회장 주변부에는 네트워킹 공간이 있는데, 개별적인 만남 및 멀티탭 등이 있어서 잠시 쉬면서 개인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안내데스크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가이드북을 책자로 받아갈 수 있고, 다른 쪽에는 컴퓨터, 데이터, 통계, 비즈니스 등 관련 분야의 잡지(월간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부스는 가장 끝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분위기입니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교육기관 등도 이 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니스에 있는 빅데이터 전공과정 커리큘럼 등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워크샵은 위와 같은 100석 정도 되는 규모의 강의장에서 시간대별로 30분 정도 분량으로 업체별로 강연시간을 갖습니다. 특히 구글과 같은 유명기업 세션의 경우 시작하기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더라구요.
저는 TRIFACTA라고 하는 데이터 Wrangling(데이터 가공의 일종이라고 할까요?) 기업의 솔루션 활용과 관련된 워크샵을 들어보았습니다.
3. 소감
일단 당연하게도 프랑스에서 하는 행사인 만큼, 대부분의 발표, 설명이 프랑스어로 되어있었던 언어장벽이 이곳의 내용을 잘 이해하는 데 일차적인 어려움이 있었고(그나마 프랑스어를 공부해간 덕을 보기도 했고, IT분야가 전문용어가 영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긴 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어를 못하면 영어라도 잘했으면 됐을텐데, 영어회화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궁금한 것을 능동적으로 알아갈 수는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이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 만으로도 나름 참석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박람회를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행사를 준비를 해보았던 입장에서 빅데이터 파리는 확실히 기업이 중심이 되는, IT분야스러운 혁신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부스 전시하고 계신 분들도 다들 열정을 갖고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시고,
특히 유명기업이 있는 대형 부스 코너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의 질문에 응대하는 것이 아닌
각자 발표시간을 가지면서 기술과 활용방법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능동적인 면과 좁은 공간임에도 열심이 청취하는 분들의 모습에서 IT분야의 개방성있는 아카데믹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구글, MS, IBM 등 대기업 및 Tableau, DATA IKU, QLIK 등 글로벌 솔루션 기업들이 참여하여 주목도를 확 높인것도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부주관행사라 더 그런건가 싶지만,
유난히 신기술, 신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막상 행사는 유명기업을 배제하고 국내기업만으로 행사를 꾸리는 점 때문에 주목도와 방문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는 점을 느꼈기 때문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너무 '우리 것'만 고집하지 않고, 좀 더 국제적인 모습을 갖고 행사를 연다면,
빅데이터 파리 만큼, 그 이상의 매력적인 행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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