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0. 00:15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소개 및 위치
낭트 출신의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면 SF소설 장르의 시초라 불리는 쥘 베른(Jules Verne)일 것입니다.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 일주 등 산업혁명이 무르익어가던 19세기 관점에서의 공상과학을 주제로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희망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켰었죠. 쥘 베른이 낭트 출신이라고 하니까 당시 한창 공업도시로 발전하던 낭트의 모습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에는 반대로 낭트 시가 쥘 베른의 영향을 받아 쇠퇴한 공업지역을 19세기 스팀펑크 테마의 상상력이 가득한 관광지로 재개발하여 성공적으로 부흥시켜 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쥘 베른 박물관은 낭트 도심과는 약간 떨어진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루아르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이 좋았구요. 아마도 여기에서 낭트 시를 내려다보며 많은 소재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박물관의 전시는 쥘 베른의 작품 그 자체보다는 쥘 베른의 전체적인 인생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되어있어서,
그의 일생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박물관에 들어가보지 않더라도 전망이 좋으니 시간이 되시면 박물관 앞까지 걸어가볼만 합니다.
쥘 베른 박물관은 트램 1호선 Gare Maritime(갸흐 마리팀)역에서 도보로 10~12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14시~18시(토요일은 10시~18시), 화요일이 휴무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3유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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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 박물관 앞
쥘 베른 박물관이 있는 동네는 도심과 약간 떨어져 있는 한적한 주택가입니다.
루아르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야트막한 건물이 바로 쥘 베른 박물관이였는데요.
겉에서 보면 가정집 수준으로 아담한 사이즈인데,
경사면 위에 위치하다보니 아래로 두 층 더 반지하 구조로(안쪽은 지하, 바깥쪽은 지상) 전시관이 있습니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강변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오래 전 부터 있었던 계단처럼 보입니다.
쥘 베른 박물관이 지대가 높아서 루아르 강변과 낭트섬 끝 부분이 잘 내려다 보입니다.
계단을 내려가서 아래에서 박물관을 올려다보면 요렇게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언덕 위의 아담한 주택 느낌이라 정문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운치있게 보입니다.
전 시 관
전시관 입구 부분에는 작은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쥘 베른과 관련되거나 19세기 풍 일러스트가 새겨진 기념품이나 장신구, 카드 등이 있습니다.
전시관은 크게 두 가지 컨텐츠가 있는데, 하나는 쥘 베른의 일대기와 그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가 살던 시대 또는 그를 주제로 한 각종 소품과 기구, 모형들입니다.
쥘 베른이 SF소설의 창시자 격이다보니 그와 관련된 만화나 게임 등 놀이와 관련된 문화가 의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옛날 시대의 놀이문화를 구경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가 남겼던 문서와 쥘 베른의 시리즈 소설, 특별한 항해(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와 1904년 발행부수 수치가 나와있어 당시 그의 유명세를 짐작케합니다.
쥘 베른의 아내, 오노린 안 에베 드 비안(Honorine Anne Hébée de Viane)의 초상화와, 살아생전에 집에 있었던 가구들이 후손들을 통해 전해져서 현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908년, 그의 사후에 출간된 다뉴브의 파일럿(Le Pilote du Danube)의 인쇄본이 현재까지 남아있습니다.
한 층 더 내려가면 쥘 베른과 긴밀하게 협력했던 출판업자 피에르 쥘 헤젤(Pierre Jules Hetzel)을 통해 발간된 책들과,
그의 작품이나 세계관을 소재로 한 1900년대의 다양한 도서나 게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루마불의 고전형인 듯한 80일의 세계일주 보드게임.
쥘 베른 하면 빠질 수 없는 SF풍의 기구 모형들도 있고,
가장 안쪽에는 작은 휴게공간과 쥘 베른 영상관이 있습니다. 영상 길이가 꽤 되고, 여러 개가 돌아가며 나와서
쥘 베른에 관심있고 프랑스어를 하실 수 있으면 들어봄직 합니다.
지하로 내려간 것 같으면서도 바깥으로는 루아르 강변이 빼꼼히 내려다 보여서 분위기가 아늑했습니다.
쥘 베른 박물관은 그의 일대를 중심으로 한 작은 박물관이다보니 필수로 방문해야 하거나 그런 곳은 아니지만,
낭트 관광 패스로 무료 입장 가능하니, 시간을 두고 낭트를 구경할 만한 시간이 있으신 분은 패스를 이용해서 가볍게 한 바퀴 돌아봄직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엄청난 대단한 볼거리가 있지는 않지만 낭트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19세기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어,
관심있으신 분은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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