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여행] 베르사유 궁전 - 거울의 방과 전쟁 갤러리의 화려한 모습

2019. 6. 4. 23:38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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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파리 근교에 있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면 바로 베르사유 궁전(Château de Versailles)이죠.

 

 

이번에는 일부러 좀 덜 유명한 곳 위주로 다녔지만 베르사유 궁전만큼은 저번에 가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인 일요일이라 그런지 비수기인 3월 초인데도 사람들이 엄청나더군요.

 

저는 오전에 다른 볼 일이 있어서 마트에 들렸다 가느라고 12시에 도착했는데 30-40분 정도 기다려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가 18유로라는 거금인데다 제가 갔을 때는 정원이 재단장 중이라 아예 폐쇄되어있어서 궁 내부만 돌아볼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점은 있었는데, 거울의 방과 전쟁화가 전시된 갤러리는 그 유명세처럼 화려함과 웅장함의 극치를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원을 돌지 않고 궁 내부만 도는데도 지겹다는 느낌없이 2시간이 훌쩍 지날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였는데요.

 

베르사유 궁전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이번에는 사진 위주로 글을 남겨보았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의 가장 유명한 스팟, 거울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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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는 길

 

 

베르사유 궁전은 보통 RER C선을 타고 Versailles Château(Rive-Gauche) 역에서 하차해서 걸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RER C선은 우리가 가는 베르사유 말고도 다른 방향으로 가는 분기선이 있어서, 꼭 위 역이 표시된 행선지의 열차를 타고 가셔야 합니다~

 

 

저는 10호선을 타고 Javel 역에서 RER C선으로 환승해 갔는데요, 이 역은 예전 노량진역이 1호선과 9호선 환승할 때 아예 역 밖으로 나가서 환승했듯이 밖으로 나가서 환승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처음에 잘못 나왔나 당황했는데 그냥 처음 샀던 전철 티켓 다시 집어넣으니 잘 인식되더라구요.

 

여기는 센 강 바로 옆에 있는 지상역인데 승강장으로 내려가려는데 뒤에 에펠탑이 우뚝 솟은 모습이 잘 보여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아, 그리고 파리 시내에서 베르사유 궁 역까지 요금은 무려 3.45유로나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파리 비지트 패스는 1-3존 짜리로 구매했기 때문에, 4존에 속해있는 베르사유 궁 역은 따로 티켓을 끊어서 갔습니다. 거의 5천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네요 아효~

 

 

파리 지하철과 달리 광역전철인 RER는 보통 2층 열차가 다닙니다.

 

 

베르사유 가는 길에 열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찍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강가 풍경이 나오다가, Issy 부근부터는 경사진 곳을 많이 지나가더라구요. 중간에 긴 터널도 하나 지나갑니다.

 

 

그렇게 해서 베르사유 역에 도착!

 

베르사유 궁이 있는 도시처럼 역도 근사하게 생겼습니다.

 

저는 도착하자마자 돌아가는 전철 티켓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왠지 돌아올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표 사는데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요.

 

생각해보니 저는 1-3구역까지 무제한으로 다닐 수 있는 패스가 있기 때문에,

돌아가는 표는 파리 시내로 가는 게 아닌, 딱 두 정거장 떨어진 3존 역으로 가는 티켓을 샀습니다. 그랬더니 기본요금인 1.9유로가 나오더라구요. 이 티켓으로는 3존 역까지만 가고, 거기서부터 파리 시내까지는 가지고 있던 패스로 가면 되니까 돈을 좀 더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돌아가는 전철에서 검표원이 확인했을 때 아무 문제없이 넘어갔습니다

 

 

 

역에서 궁전 입구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앞에 그 넓은 주차장도 가득차 있더라구요. 또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바깥 입구에서부터 무장경찰이 보안검사를 꽤 철저히 하고 있었습니다.

좀 불편할 수 있긴 한데 파리가 예전에 몇번 테러 당했던 일이 있어서 이 정도 보안 검사는 양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루이15세의 딸들의 방

 

가장 먼저 둘러보게 된 방은 루이15세의 딸, 즉 공주들의 방이였습니다. 18세기 특유의 수려하고 우아한 로코코 양식으로 채워진 방의 모습에서 공주 방 분위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은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해주는데, 한국어 버전도 있습니다. 방마다 하나이상씩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데, 누가 살았고 해당 인물이 어떤 사람이였는지 이해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오디오가이드 양이 워낙 많다보니 나중에는 딱 궁금한 부분만 골라서 듣게 되더라구요.

 

 

4. 역사 전시관

<예배당>

 

 

루이 15세 딸들의 방을 지나 방향을 꺾어서 나타나는 복도로 가면 베르사유 궁의 역사에 대한 전시관이 나타납니다.

프랑스 부르봉 왕실의 가계도와 베르사유 궁이 어떻게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 변천사를 보여주는 비디오, 그리고 궁전 조감도와 오페로 단면도와 베르사유 궁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이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은 루이14세 때가 아니라 루이16세까지 지속적으로 증축되고 그 이후로도 조금씩 개조가 이루어져 왔더라구요. 오히려 화려함과 권력의 극치라고 생각했던 루이 14세 때는 오히려 지금에 비교하면 조촐해 보이기까지 했네요.

 

 

 

5. 왕들의 공간

 

윗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왕이 사용했던 공간이 등장합니다. 딸들의 방이 우아하고 포근한 느낌이라면,

이곳은 정말 프랑스 왕실의 화려함에 주눅들게 만들기 좋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정원 개장 준비중이라 정원은 텅 비어있네요..

 

 

 

성당도 아니고 궁전 천장에도 유려한 그림이 그려진 건 처음본 것 같네요.

 

 

새빨간 천으로 둘러쳐진 이 방에는 루이 14세 하면 나오는 자료사진에서 보던 그 초상화가 보입니다.

 

지금은 그저 그림 속에 있는 인물인데도 이 곳의 주인이였던 만큼 참 엄청났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6. 거울의 방

 

 

이윽고 드디어 거울의 방 앞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많은 베르사유 궁 중에서도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인 만큼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ㅎㅎ

 

3월에도 저 정도인데 성수기에는 얼마나 사람들로 가득찰 지 짐작도 안가네요.

 

화려한 샹들리에와 고풍스런 거울 벽면이 주를 이루고 있어 무겁지 않고 투명하게 빛나는 화려함이 극에 달한 공간 같습니다. 사람이 배경에 너무 파묻히지 않으면서 빛나게 만드는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이 곳에서 누구나 기념사진을 남기고 가는 것 같습니다. 

 

 

 

7. 전쟁 갤러리

 

거울의 방을 지나면 분위기가 약간 달라지는 데, 여기서부터는 부르봉 왕가 시대가 아닌, 프랑스 혁명 이후 왕정, 즉 나폴레옹 시대 이후에 조성된 공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에 있는 그림들도 대부분 프랑스 혁명 이후의 역사적인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많았습니다.

 

1792년의 방이라는 이 흰색 벽에 초상화가 많이 걸린 방은 나폴레옹 및 루이 필립 시대의 주요 정치인, 군인 등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거울의 방과 또 다른 분위기가 있는 거대한 회랑인 전쟁 갤러리는 프랑스의 역사적인 전쟁을 묘사한 전쟁화가 걸려있는 곳이였습니다. 분위기가 이전의 거울의 방까지와는 다르게 좀 더 남성적이고 엄숙한 분위기인 것에서 느껴지듯이

이곳은 루이 14세나 16세 같은 17-18세기 부르봉 왕정 시대때 조성된 공간이 아니라 한 세기 후인 1833년, 루이 필립 1세 시절에 생긴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공간은 프랑스 혁명 이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도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길이가 무려 120미터라고 하고, 총 30점의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왼쪽부터 프랑스의 시초인 프랑크 왕국의 클로비스 왕 시절부터 1800년대의 나폴레옹 시대까지 시간순서대로 배치되어 있어 그 자체로 프랑스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시대의 모습도 같이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1677년 루이 14세 시절과 1809년 나폴레옹 1세 시대의 그림에서 변화한 군복이나 무기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위에 처럼 100년 이상 점프하면 차이가 확 보이는데, 30점의 그림이 몇 십년 단위로 서서히 시대가 바뀌어서

하나하나 옆에 있는 그림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어느새 뭔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발견하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웅장하면서도 프랑스 역사를 압축시켜서 볼 수 있었던 전쟁 갤러리가

제 개인적으로 베르사유 궁전 중에 가장 베스트 공간이였습니다.

 

 

 

8. 제국의 전당

 

 

마지막으로 돌아가면서 지나간 제국의 전당(Salles de l'empire)는 주요 관광동선에서 벗어나 있어서 상대적으로 한적했는데, 이 곳은 나폴레옹의 흔적이 짙게 나타나있었습니다. 황제 대관식과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는 말 탄 초상화 등 유명한 신고전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9. 기념품 샵

 

 

유명한 관광지 답게 기념품 가게에서도 다양한 기념품과 제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왕실이 머물던 공간이라 그런지 우아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장신구와 소품들이 많이 있었고,

그에 대비되는 남성적인 고풍스런 스타일의 총이나 지구본 같은 장식할 만한 물건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돈만 많다면 하나 사서 집에 전시해 놓고 싶은 비주얼이네요~

 

 

 

10. 마무리

 

베르사유 궁전은 그 유명세 만큼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다만 워낙 유명한 곳이고 대단하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미 기대치가 너무 높고 사진으로도 많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예상하지 못한 관광지에서 대단한 구경을 했을 때의 그 쾌감, 기쁨, 감동 같은 아주 강한 인상을 받을 수는 없었다는 점이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였습니다.

 

그리고 정원도 함께 보고 싶었는데, 제가 간 시기에는 아예 폐쇄 중이였던 것도 약간 실망스러웠구요.

 

이번에 유럽 다녀오면서 느낀 게, 정원 같은 곳은 1-2월보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꽃필 철인 4월 직전인 3월이 공사와 개장준비로 더 어수선하거나 일시 폐장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였습니다.

 

베르사유 궁전 뿐만 아니라 툴루즈,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도시들도 그랬구요.

 

날씨만 쬐금 덜 춥지 왜 3월이 비수기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았습니다ㅎㅎ

 

그래서 약간 아쉬움을 남기고 파리로 돌아가서, 다음에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 가게 된다면 정원과 공원도 다녀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