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6. 02:41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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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소개
2019년의 유럽여행의 첫 도착지는 툴루즈(Toulouse)로 3박4일 일정으로 시내와 근교를 관광했습니다.
툴루즈는 프랑스에서는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관광으로 그렇게 인기있는 곳은 아니지만
중세시대에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의 길목에 있는 도시로,
근세시대에는 세계사 시간에 잠깐 들어봤던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운하인 '미디 운하'가 지나는 곳으로,
그리고 지금은 유럽의 대표적인 항공방위산업체 에어버스의 본사가 위치한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존재감을 가진 도시입니다.
또한 툴루즈 자체도 볼 것이 많은 도시이지만, 근교에는 중세시대의 모습이 잘 간직되어 있는 '카르카손', '알비', '카오르', '로카마두르' 등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한 관광지도 많습니다.
이렇게 중세역사도시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도시이지만, 현재의 툴루즈에서는 다른 유럽 도시에서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특징인 '항공우주'를 컨셉을 밀고있는 듯 합니다.
먼저 공항 인근에는 에어버스 본사의 투어 프로그램과 항공 박물관인 'Musee Aéroscopia'이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쪽 시 동쪽에는 1997에 개장한 '공간'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인 'Cité de l'espace'(시떼 드 레스빠스(의미-공간의 도시))가 있는데, 지구, 천문, 기상, 우주탐사 등을 주제로 한 전시물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시 남쪽에 남미에서 유럽까지 우편목적의 항공이 최초 운행됐던 것을 기념하여 해당 컨셉인 'Jardin de la Ligne'(자르댕 드 라 리뉴(의미-선의 정원)을 조성하고 기념 박물관이 개관되는 등 시 이곳저곳에 항공우주와 관련된 볼거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가 항공에 대해 엄청나게 관심이 많거나 지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공군을 나오기도 했고 그 이후에도 공군과 계속 인연을 이어나갔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회가 있다면 관심을 갖고 알고 싶었던 분야였기 때문에, 툴루즈에 특히 더 관심갖고 가보고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툴루즈 및 근교 3박4일 일정은 중세 역사적인 모습과, 항공 우주 분야 관광지들을 돌아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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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일정
인천공항에서 툴루즈까지는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서 1회 환승하여 이동했습니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는 11시간 35분, 프랑크푸르트에서 툴루즈까지는 1시간 40분 거리이고 환승 대기시간은 2시간으로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딱 적당한 텀이였습니다.
첫째날은 공항 도착이 밤 10시 40분이다보니 숙소 도착해서 씻고 자는 것으로 바로 하루를 마무리하였고, 실질적으로는 3일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었습니다.
둘째날과 셋째날은 오전에 각각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알비'와 '카르카손'을 갔다오고 오후에 툴루즈 시내를 관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날에는 오전에 공항근처 시 근교에 있는 항공박물관과 에어버스 투어를, 오후에는 시 중심가 및 구시가지를 돌아보아보는 것으로 툴루즈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첫째날은 공항에 도착한 후 트램과 지하철을 타고 숙소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둘째날은 아침에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툴루즈 중앙역인 Toulouse Matabiau(툴루즈 마따비요)역에서 기차를 타고 알비(Albi)를 다녀온 후, 관광 패스를 사러 시내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찾아갔습니다. 그 다음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공간 테마파크인 'Cité de l'espace'(시떼 드 레스빠스)를 방문하고 해질녘에 선의 정원을 잠깐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선의 정원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마트에서 저녁장을 보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셋째날은 전날과 비슷하게 아침에 툴루즈 마따비요역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카르카손을 다녀왔습니다. 카르카손으로 가는 버스가 몇 대 없어서 올때는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미디운하에 있는 선착장부터해서 동양의 유물들이 전시된 조르주 라비 박물관(Musée Geroges-Labit), 식물원과 자연사 박물관인 툴루즈 박물관, 그리고 해질녘에 가론강변을 산책하고 저녁으로 먹을 빵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넷째날은 아침에 지하철과 트램을 타고 Aeroscopia 박물관으로 가서 박물관 구경을 먼저하고, 11시부터 에어버스 가이트 투어를 한 시간 반 돌았습니다. 그리고 돌아갈 때는 중심가쪽에서 내려서 생 세르냉 성당(Basilique Saint-Sernin)과 자코뱅 수도원(Couvent des Jacobins), 카피톨 광장(Place du Capitole) 및 거리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다음에 동선이 살짝 꼬여있는데,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이 있다고 하여 가보려고 했는데, 착각하고 일본식 정원이 아닌 자연사박물관 정원을 찾아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정원은 휴무여서 정원과 이어진 공원만 한 바퀴 돌고 다시 중심가로 돌아와 해질 무렵에 Fondation Bemberg(방베르 재단) 또는 Hôtel d'Assézat(오뗄 아쎄자)라고 불리는 박물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었을 때 숙소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툴루즈 마따비요역에서 보르도행 기차를 타는 것으로 툴루즈 일정을 마쳤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툴루즈-블라냑 공항에는 밤 10시40분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시내까지 대중교통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정무렵까지 운행하고 있어서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은 셔틀버스와 트램 두 가지 수단이 있는데, 셔틀버스는 요금은 8유로로 시 중심가를 거쳐 툴루즈 마따비요역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고, 트램은 일반적인 툴루즈 대중교통 요금과 동일한 1.7유로로 시 중심부나 기차역까지 가지 않기 때문에 Arènes(아렌느)역에서 하차(21분 소요) 후 지하철인 메트로A 노선으로 환승하여 가야합니다.
요금 및 노선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툴루즈 대중교통 노선도 및 노선별 도착시간표 링크도 같이 공유드립니다.
공항을 나오시면 멀지 않은 곳에 차도 반대편에(위 사진상 제가 서있는 방향) 트램 역과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전광판에는 셔틀버스와 트램 도착시간이 표시된 전광판이 있습니다.
트램역은 버스정류장보다는 훨씬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습니다. 위의 셔틀버스 정류장은 이 트램 역에서 오른쪽으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트램역 앞에 자판기가 있어서 표를 구입하고 타시면 됩니다. 1회권은 1.7유로, 파리 지하철과 비슷하게 1회권 10개 묶음은 13.7유로, 1일권은 6.1유로, 3일권은 12.2유로이니 필요한 티켓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툴루즈 대중교통 티켓은 1시간 이내(공항셔틀버스는 1시간 반 이내)에 다른 지하철, 트램, 버스 총 4개 노선을 무료 환승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이 사실을 모르고 지하철 갈아탈 때 표를 또 사야하나 했는데, 역무원께 물어보니 방금 트램타고 올 때 썼던 표로 환승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툴루즈 트램은 비교적 깔끔하게 생겨서 일단 안심이 드네요. 20분 정도 지나 Arènes 역 내려서 넓은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지하철역 입구입니다.
깔끔하고 쾌적한 느낌의 트램과 다르게, 지하철은 내부가 샛노란 플라스틱 재질로 된데다 매우 비좁고 작아서 무슨 장난감 기차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생긴 물건이 정말 지하철인가 싶긴 하지만, 작아서 그런지 유난히 가감속이 빨라서 요리조리 막 커브를 틀면서 신나게 잘 달리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몇 10분 정도 가서 툴루즈 마따비요역과 연결된 Marengo-SNCF(마헝고 에스엔쎄에프) 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숙소 후기(Hotel Ibis Toulouse Gare Matabiau)
역 바깥으로 나오니 바로 맞은편에 이비스 호텔이 바로 보입니다.
제가 묵은 숙소는 초록색 전광판으로 표시된 'Hotel Ibis Styles Toulouse Gare Centre Matabiau'로
바로 오른쪽에 빨간색 전광판으로 표시된 'Hotel Ibis Toulouse Gare Centre Matabiau'와 다른 곳입니다.('Style' 이라는 말이 안붙은쪽이 더 고급입니다!)
제가 예약한 곳은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었는지 이비스 호텔임에도 약간 허름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숙박료는 더블룸으로 익스피디아에서 1박당 88000원 정도에 예약했습니다. 조식포함으로 선택이 아닌 무조건 포함된 옵션입니다.
자정이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는데, 직원 분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셨습니다. 24시간 상주하시는 듯 합니다.
입구에서 계단,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로비공간은 절제된 느낌보다는 자유분방한 모습이라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같은 느낌이라 뭔가 색다르고 정겨운 느낌입니다.
전형적인 프랑스 주택 구조처럼 네모난 건물 안쪽에 안뜰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옛 건물 개조한 호텔이 다 그렇듯 딱 한 사람 몸과 캐리어 들어갈 크기구요. 계단은 나무계단에 페인트 도색만 한건데 끽끽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납니다.
내부는 초록과 흰색 색조로 어느정도 통일감 있게 구성하였고, 그다지 크지 않은 크기에 평범한 시설, 딱 이비스스러운 느낌입니다. 침대 위에 세팅된 타월을 특이한 모양으로 접어놓아서 재미있고, 특히 벽에 걸린 액자는 뭘 의미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개구쟁이같은 분위기가 많이 느껴집니다.
밤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몰라도 벽이 시멘트질감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고 조명색도 하얘서 처음 도착했을 때 아늑한 느낌보다는 약간 스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봤던 것 보다는 약간 실망인 느낌ㅜ.
그래도 화장실은 침실보다는 좀 더 모던하고 깔끔하게 되어있어서 다행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머문 객실은 기차역을 바라보고 있는 뷰였는데, 역 앞에 광장을 만든다고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어서 엄청 어수선한 느낌이였습니다. 기차역 바로 앞이라 그런지 숙소에서는 유럽도시의 예쁘고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는 없었네요...
마지막으로 식당은 데스크 뒷편에 위치해있습니다. 선택이 아닌 무조건 제공하는 조식이라 아주 잘 나오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건 다 갖춰져 있어서 먹을만 했습니다.
빵은 썰어먹는 바게트와 호밀빵과 식빵, 그리고 미니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 파운드케이크 등이 있고, 콜드 햄, 치즈, 말린 무화과, 대추, 그리고 요거트와 착즙 오렌지주스 등이 있습니다.
처음 프랑스 호텔에서 먹은 조식 소감은 요거트가 참 맛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요거트는 대부분 시판제품을 꺼내먹는 거긴하지만 시판제품이라도 그릭요거트 같이 대체로 진하고 잘 흘러내리지 않는 질감이더라구요.
그리고 과일맛의 경우는 우리나라처럼 다 혼합된 상태로 나오는게 아니라 위에는 플레인, 아래에 시럽이 깔려서 섞어먹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때 이후로 조식 먹을때 마다 요거트는 하나씩 꼭 챙겨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 머물렀던 Ibis Styles Toulouse Gare Centre Matabiau는 일정이 넉넉하지 못해서 빠르게 역으로 가야하는 젊은 여행자에게 적합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기차역과 지하철역으로 건너가는 데 2-3분 정도로 접근성은 매우 뛰어나서 알비나 카르카손같은 근교로 가기위해 기차나 버스타는 것이 정말 편리했습니다. 반면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중심가와는 약간 떨어져 있어서 15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관리상태가 막 허접한 건 아니지만, 건물 자체가 오래되고 낡아서 고풍스럽거나 예쁜 느낌은 없고, 특히 객실있는 복도가 좀 삭막합니다. 뭔가 저소득층 사는 연립주택같은 느낌. 로비 내 인테리어나 집기도 Young한 느낌이라 게스트하우스 분위기가 나는 것은 호불호가 꽤 갈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좀 실망했던 부분은 인테리어적인 측면의 것들이고 기본적인 시설, 수도나 난방, 와이파이, TV 등은 다 문제없이 잘 되어서, 첫날은 좀 실망했지만 다음날 부터는 그럭저럭 불편함 없이 잘 보냈습니다. 그리고 직원분들이 다 친절하신 것도 좋았구요.
어쨌든 호텔이나 숙소라는 곳이 기능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공간의 분위기도 중요하긴 한지라, 교통이 편리하고 불편함 없이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으시면 추천드리고 싶고, 반면 아늑한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슷한 가격대에 더 좋은 대안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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