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트라스부르] EU의회, 오랑주리 공원

2020. 3. 21. 17:14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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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회와 오랑주리 공원 소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스트라스부르 명소를 찾아보면 고풍스런 시내말고도, EU의회와 오랑주리 공원이 있었습니다.

둘 다 시 북동쪽 외곽쪽에 있어서 당일치기나 1박2일 일정이라면 가기 어렵겠지만, 저는 2박3일로 다소 여유가 있어서 스트라스부르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싶어 오후에 잠깐 시간을 내어 들러보았습니다.

 

EU의회와 오랑주리 공원은 트램 한 정거장 차이라 가까이 위치한 편이라, 트램을 타고 오랑주리 공원으로 가는 길에 EU의회 건물을 구경하고 오랑주리 공원을 산책해보았습니다.

 

 

EU의회(Parlement Europeen)는 프랑스 한 국가가 아닌 EU 전체의 의회로 EU의 국회의사당 건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U의 정치기구는 주로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걸로 알고있지만, 의회는 스트라스부르에도 분산되어 있습니다.  EU의회 건물은 일(Ile) 강 옆에 유리궁전 스타일로 지어져서 건축적으로도 아름답고, 내부 견학도 가능해서 관광지로도 종종 소개되어 있습니다.

 

EU의회는 트램 E노선 Parlement Européen(빠흘르망 외호페앙)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오랑주리 공원(Parc de l'Orangerie)은 26헥타르 규모의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공원으로 어린이대공원과 올림픽공원이 섞인 듯한 친숙한 분위기의 공원입니다. 

 

18세기부터 나무를 심어 공원처럼 조성되었던 곳이였으나, 독일 영토였던 1895년에 스트라스부르에서 박람회가 열린 것을 계기로 현재의 규모와 형태로 갖춰지고 연못도 그 때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잔디와 숲, 연못이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나고, 작은 동물원과 어린이용 놀이시설과 보트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오랑주리 공원은 휴무일 없이 07시부터 20시까지 오픈하며, 트램 E 노선, Droits de l'Homme(드후아 드 롬) 역에서 내려서 강을 건너가면 3-4분 거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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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의회 건물


트램 E노선을 타고 스트라스부르 북동쪽으로 가다보면 점점 한적해지는 시가지 너머로 웅장한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저 곳이 바로 EU의회 건물로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좋은 각도로 하나 찍어보았습니다. 망원렌즈로 당겨찍어서 사진을 꽉 채우는데, 실제로는 저 정도로 가까워 보이지는 않고, 트램 노선에서 한 100~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 사당이 로마 스타일의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것에 비하면 EU의회는 대조적으로 전형적인 유리궁전 스타일로 대조적입니다. 유럽은 파리급 대도시 아니면 유리궁전 건물이 잘 안보여서 그런지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오랑주리 공원으로 향하기 위해 EU의회 역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Droits de l'Homme(드후아 드 롬)이라는 역에서 내렸는데, 트램 노선이 EU의회를 끼고 커브를 도는 노선으로 되어있어서 다음 역에서도 EU 의회 건물의 반대편 모습이 잘 보입니다. 강변을 배경으로 보는 EU의회 건물 반대편이 더 아름답게 보이네요. 강변을 끼고 산책로가 있어서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기 역 이름이 우리나라 말로 '인권'이라는 뜻인데, 맞은편에 유럽 인권 재판소가 있어서 그렇답니다. 이 역 주변은 EU의회를 비롯해 커다란 관공서 건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랑주리 공원


 

트램역에서 강을 건너 약 3분 정도 거리에 공원 입구가 보였습니다. 제가 들어간 북서쪽 출입구쪽은 잔디와 나무가 어우러진 자연공원 같은 분위기라 상당히 한적해보였습니다.

 

 

그렇게 한적한 공원을 거닐다가 중앙에 이르면 길과 정원이 잘 정돈된 곳이 나타납니다.

이 큰 길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어린이 공원이, 오른 편에는 호수가 있습니다.

 

 

이 큰 길의 끝에는 요런 건물이 하나 있는데, 건물의 용도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특이했던 건 이 건물 지붕에 새들이 집을 지어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란 점은 이게 그냥 비둘기, 제비같은 작은 새가 아니라 거의 왜가리 수준의 커다란 새들이 떼로 살고 있습니다!

(지붕 위에 있으니 망정이지 땅 위에서 거닐고 있으면 좀 무서울 듯 ㅋ)

 

처음에는 무슨 새인가 했는데, 나중에 동물원에도 보이는데 바로 '황새'였습니다.

 

빨간 부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알자스 지역의 백황새(White Stork)는 알자스 지방의 상징으로 여러 기념품이나 미술품에 자주 등장하는 새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황새 종은 오리엔탈 황새로 백황새와 근연종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실제로 유럽의 황새는 프랑스보다는 이베리아 지방이나 독일을 비롯한 동유럽에 더 많이 산다고 합니다.

알자스 지방은 독일이라고 쳐도 될 만큼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가깝긴 하지만... 어쨌든 황새가 많은 곳이 아닌데, 아마 오히려 그 덕분에 더 희소성이 있어 상징물로 더 잘 각인이 되어 현재까지 사랑받는 듯 합니다.

특히 이렇게 실제로 사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알자스 지방이 왜 황새를 상징으로 하는 지 실감이 되었습니다.

 

 

왼편의 어린이 공원은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시설과 아담한 카트 운전장 등이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대쪽 호수는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여러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으로 보이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호수 위로 작은 나룻배를 탈 수 있게 되어있는데, 토요일 주말의 한가로움과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호수 옆으로 야트막한 언덕에 오라클 모양의 구조물이 있어 고전적인 느낌도 좀 납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가 들어간 사진을 좋아해서 한가로운 공원을 배경으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호수 반대편으로 돌아서 높은 나무가 양옆에 서있는 길을 통과해 나갑니다.

 

 

 

 

 

 

작은 동물원에는 작은 동물들과 새들이 있는데, 그 중에 규모가 크고 눈에 띄는 것은 플라밍고와 아까 지붕 위에 있떤 황새입니다. 플라밍고는 선명한 붉은 색도 그렇고 뼈밖에 없는 한쪽 다리로만 서있는 게 참 신기하네요.

 

 

 

마지막으로 동물원 옆쪽에 다시 어린이 놀이터가 있습니다. 여기는 좀 더 흔하고 친숙한 놀이기구 위주로 되어있는 듯~

 

 

이렇게 약 40~50분 정도 공원을 둘러보고 해질녘의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트램을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갔습니다.

 

오랑주리 공원은 전체적으로 큰 특색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친숙한 분위기라 누구나 호불호 안갈릴만한 곳이라 생각되었구요. 그리고 예상외로 좋았던 점은 작은 동물원으로, 플라밍고와 황새 정도의 새는 동물원이나 가야 볼 수 있는데 오랑주리 공원에서는 돈을 내지 않고도 구경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