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3. 01:34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볼테르 오페라 낭트 상트르 호텔 소개 및 위치
낭트에서 2박 3일간 머물렀던 Hôtel Voltaire Opera Nantes Centre(오텔 볼테르 오페라 낭트 상트르)는 3성급의 작은 호텔로 1박에 8만원의 이번 여행에서 머문 숙소들 중 가장 평균적인 요금이였습니다.
낭트 자연사박물관과 Graslin 광장 인근의 낭트 중심가의 가장 서쪽 끝 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텔이 있는 동네는 조용한 동네인데 2-3분만 걸으면 음식점과 영화관, 쇼핑거리 등이 위치해 있고, 중심가와 루아르 강 인근의 관광지 사이에 위치해 있어 관광하기 좋은 위치인 것 같습니다.
객실은 화려하거나 최신식의 시설을 갖춘 곳은 아니지만, 로비, 식당 등 공용시설은 단정하고 정갈해서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시설은 새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가볍고 싼 느낌이 있는 곳들도 많은데, 이곳은 그 반대로 고풍스러운 낭트의 역사적인 분위기가 있어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볼테르 오페라 낭트 상트르 호텔은 트램 1호선 Médiathèque(메디아테크)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입니다.
트램역에서 거리는 멀지 않은데 호텔까지 가는 길이 오르막길이라 짐을 가지고 올라갈 때 조금 힘들수도 있겠습니다.
메디아테크 역에서 하차 후 루아르 강 방향 서쪽으로 조금 가면 아래 사진같이 조금 특이하게 생긴 인쇄 박물관과 메디아테크 문화센터 건물이 있는데, 여기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건물 반대편으로 통과해서 지나가면 빠르고 좀 더 편하게 호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호텔 주변 동네는 굉장히 고요한 분위기라, 밤늦은 시간에 갈 때 혹시 나쁜 사람 나올까 걱정했는데,
위험한 동네는 아닌 듯 합니다. 다행히 호텔 바로 옆에 음식점이 있어서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위 사진의 음식점 오른편이 호텔입니다. 전형적인 프랑스 건물 스타일이라 멀리서 눈에 띄지는 않고 위 사진 위치정도는 와야 호텔 표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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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객실까지
(사진을 입구에서 창고 방향으로 찍은 바람에 사진 구도가 좀 이상하군요ㅠ)
작은 호텔이라 호텔 프론트 역시 아담합니다. 제가 사진찍은 위치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출입구, 왼쪽이 프론트를 지나 식당과 객실방향 통로입니다.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직원 분이 지도를 꺼내서 음식점 많은 동네와 낭트 걷기 코스를 설명해주셔서 이번에 낭트 여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론트를 지나면 식당방향과 객실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나눠지는데요. 객실로 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가기전에 아래와 같이 클래식한 분위기의 아담한 라운지가 있습니다. 신문지와 책들이 놓여있는 모습이 꼭 셜록 홈즈 같은 데서 나오는 집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 호텔에서 마음에 들었던 인테리어는 바로 다른 것도 아닌 계단이였습니다!
옛 프랑스 건물 스타일로 좁은 나선형 계단으로 되어있는데, 층 사이사이가 위 사진처럼 옛 배 모형이나, 골동품 트렁크 등 낭트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
객실 내부
객실은 더블룸에 넓지도 좁지도 않은 중간 정도 사이즈여서 불편함은 없었지만 이전 보르도에서 있었던 숙소가 워낙 기대 이상이였어서 상대적으로 괜히 비교되었네요ㅎㅎ(가격이 더 싸니 당연한거죠ㅋ)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지만 처음 숙소 들어올 때 약간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라디에이터를 좀 더 열어놓고 잤습니다.
방은 무난했던 것에 비해서 놀랐던 것은 바로 화장실이였는데요. 화장실이 엄청 좋다 그런건 아닌데, 방과 비교해서 엄청 넓었어요! 방은 그렇게 안큰데 화장실만 왜 이렇게 광활하게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ㅎㅎ
화장실 넓어봐야 무슨 소용일까 싶어도 막상 넓으면 세면도구나 화장품 놓기 편하고 머리말리거나 할 때도 걸리적거리지 않아서 소소하게 편하긴 합디다ㅎㅎ
그리고 제가 머문 방은 도로 방향이 아닌 중정 방향이라 창문 밖이 다 건물로 막혀있고 안뜰만 보이는데,
알고보니 안뜰위치를 식당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식당 천장이 유리라 제가 있는 창문에서 식당이 내려다보이더라구요. 별 것 아니지만 괜히 신기한 느낌이 들었네요.
식당 및 조식
가성비가 좋은 건 아니지만 막상 뺴놓으면 아쉬운 게 호텔 조식이라,
이번에도 이틀 중 하루는 조식을 신청해서 먹었습니다.
역시 무난한 프랑스식 뷔페 스타일이구요. 언뜻 보기에 음식이 넓게 펼쳐져 있지 않아서 먹을게 별로 없나 싶었는데,
막상 접시에 담아보니 생각보다 다양하고 맛도 좋은 편이였습니다.
빵은 호밀빵, 바게트 등 일반 빵류와 크루아상, 케이크류 등 10가지 정도,
과일은 생과일대신 여러 가지 과일을 섞은 후르츠 칵테일 스타일로 나옵니다.
그리고 프랑스 호텔 조식에서 항상 등장하는 차가운 햄류와 치즈는 위쪽 트레이에 있어서 잘 눈에는 안띄지만 다른 호텔들에서 나오는 종류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곳 보다 여기 호텔에서 좋았던 점은 다양한 차를 티백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Richard Comptoir(리샤흐 꽁뚜아)라는 프랑스의 커피원두 브랜드인 Café Richard의 차 브랜드이더라구요.
전 보통 우유나 주스랑 먹는데, 오랫만에 차랑 같이 식사를 하니 그윽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이번에 묵은Hôtel Voltaire Opera Nantes Centre(오텔 볼테르 오페라 낭트 상트르)는 최고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특별히 빠지지 않는 객실 및 서비스, 위치와 낭트 분위기를 잘 살린 인테리어가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랑스식 육회, 스테이크 타르타르 체험하기 - Le molière
예전에 프랑스 갔을 때 스테이크 타르타르가 뭔지 몰라서 음식점 직원 분이 어떤 음식인지 한참을 설명해주시느라 진땀을 뺐던 적이 있었는데요. 나중에 다른 사람이 드시는 걸 보니 왠 육회 비스므리한 것이 프랑스에도 있더군요. 그게 바로 스테이크 타르타르(Steak Tartare)였습니다.
원래는 몽골식 스테이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유럽지역에서 익히지 않은 생고기 요리로 알려졌고 그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화되었다고 하네요. 반대로 유럽에서는 우리나라 육회를 '한국식 스테이크 타르타르'라고 한다는군요 ㅎㅎ
낭트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 떠나기 전 저녁식사 때 마침 스테이크 타르타르 메뉴가 있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도전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스테이크 타르타르를 먹었던 곳은 Le Molière(르 몰리에르)로 술집을 겸하고 있는 대중음식점(Brasserie)입니다.
브라스리는 처음 가봤는데 레스토랑보다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라 외국인이 찾기 좀 더 부담이 덜한 느낌입니다.
번화가 중 하나인 Graslin 광장에 위치해 있어서 활기차고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왼쪽은 샐러드 등 채식메뉴, 오른쪽은 고기류입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오른쪽 메뉴판의 윗부분에 있는 Le tartare de boeuf maison(수제 쇠고기 스테이크 타르타르)(14.9유로)입니다.
그리고 왼쪽의 후식 메뉴로는 맨 위의 Le gâteau nantais maison(갸또 낭떼, 수제 낭트식 케이크)(6.5유로)와 레드 와인(4.9유로) 해서 도합 26.5유로 어치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역시 프랑스 음식점 아니랄까봐 고기요리에는 항상 프렌치프라이가 곁들여져서 나오는군요. 육회가 느끼한 음식은 아니지만 고기요리의 느끼함을 덜어줄 푸성귀도 한 무더기가 쌓아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 건 프랑스식 스테이크 타르타르에 우리나라 육회마냥 계란 노른자가 올라가 있는 것이였습니다.
이건 채썰지만 않았다 뿐, 이거 완전 육회 느낌이네요ㅋㅋ
과연 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생고기, 그리고 계란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양념과 질감에서 육회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육회는 채썰기로 나오지만 스테이크 타르타르는 완전히 갈아져서 고기씹는 느낌이 굉장히 약했습니다. 여기서 불에 구운게 함박 스테이크일텐데, 익힌 고기는 씹는 느낌이 있는데 생고기라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거기에 계란 노른자를 비벼서 먹으니 부드러운 느낌이 한층 더 깊어졌죠.
그리고 맛에도 좀 차이가 있었는데, 육회는 참기름, 깨 등으로 양념을 해서 고소한 맛이 특징이라면
스테이크 타르타르는 토마토와 채소, 향신료가 들어가서 좀 더 새콤하고 상쾌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고기임에도 기름기나 느끼한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쯤되면 이게 고기요리인가 싶은 느낌이였습니다. 왠지 칼로리도 별로 없을 것 같은 느낌...ㅎㅎ
어쨌든 스테이크 타르타르는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맛, 육회 특유의 생고기 씹는 느낌이 없어서 육회 잘 못 드시는 분도 이거는 아마 드실 수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는 무난한 맛이였습니다.
다만 제 취향은 육회 특유의 참기름과 버무리는 고소한 맛이 육회와 더 잘 어울린다고 느껴져서 저는 우리나라 육회에 좀 더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먹은 갸또 낭떼는 6.5유로라는 가격에 케이크와 새콤한 샤베트, 생크림 등이 같이 나와서 우리나라 카페에서 팔아도 가성비가 괜찮은 메뉴일 것 같습니다. 갸또 낭떼는 낭트 케이크라는 뜻으로 파운드 케이크와 비슷한데 아몬드 가루와 럼이 들어가 고소하고 진한 풍미가 있으며 위를 설탕으로 코팅해서 또 끝장나게 달달한 게 특징인 낭트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명물입니다.
일반적인 시트 케이크처럼 화려한 생김새나 새로운 맛은 아니지만, 진하고 깊은 제가 좋아하는 맛이였습니다. 프랑스에 갈 기회가 있다면 또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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