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4. 18:19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소개 및 교통
생 말로(Saint-Malo)는 지근 거리에 있는 몽생미셸 때문에 가려져서 그렇지 꽤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생 말로는 인구 4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로 바닷가를 끼고 13-14세기에 지어진 견고한 성벽과 성벽으로 둘러쳐진 구시가지(Intra muros)가 잘 보존되어 있는 역사도시이면서, 동시에 긴 백사장이 있어서 여름철 인기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성벽이 잘 보존된 곳은 유럽에 여러군데 있지만, 생 말로가 특별한 점은 돌출된 바닷가를 끼고 손상되지 않은 성벽이 둘러쳐져 있어 성벽길 위를 걸으면서 육지와 바다를 모두 구경할 수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성벽 바깥으로 보이는 해안에 크고 작은 바위와 섬이 떠있는데, 이 섬들에는 17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공학자인 보방(Vauban)이 지은 성채들이 남아있으며 썰물때는 걸어서도 가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 두 스팟 찍은 사진만으로 생 말로의 멋을 다 표현하기는 힘들고, 성벽 한 바퀴를 돌거나 섬에 가볼 때 더 큰 감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생 말로에 대해서는 사전지식도 별로 없고 큰 기대가 없어서
피곤한데 당일치기로 갔다오지 말고 오전에는 숙소가 있는 렌 시내를 어슬렁거리면서 쉴까 생각했는데요,
전날 저녁식사하러 간 음식점에서 사장님이 생 말로가 좋으니 꼭 가보라고 하는 말에 다시 마음을 바꾸어서 갔다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습니다. 몽생미셸은 부드럽고 유려한 분위기라면, 생 말로는 선이 굵고 거친 완전히 대조적인 분위기라 서로 겹치지 않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몽생미셸을 자유여행으로 가시는 분들은 반나절에서 하루 시간을 더 내서 생 말로도 가시길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생 말로는 몽생미셸과 마찬가지로 렌에서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기차는 렌 역에서 생 말로 역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50~60분 정도 소요되고, 요금은 15유로 정도로 거리대비 비싼 편입니다.
유럽의 저렴한 교통수단으로 인기있는 flixbus버스도 렌과 생 말로 사이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데요.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9.99유로로 기차보다 저렴하게 갈 수 있습니다만, 하루에 딱 한 번만 다니기 떄문에 이용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렌→생 말로는 오전 7시반, 생 말로→렌은 오후 9시에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 말로로 갈 때는 flixbus로 돌아올 때는 기차로 이동하였습니다.
생 말로의 관광 핵심인 구시가지, 성벽도시(Intra-muros)는 생 말로 역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20~25분 정도 걸어서 갈 수 있고, 또는 역 앞 버스정류장(Gares)에서 1,2,3번 버스 중 하나를 타면 5분 정도 걸려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생 말로 구시가지는 1제곱 킬로미터 남짓한 아담한 동네이지만, 성벽과 시내, 해안가 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꽤 발이 바빠집니다.
이번 생 말로 반나절 구경은 세 가지 코스로 구경해보았는데, 주제별로 구경할 수 있어서 의미도 있고
동선이 꼬이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1. 성벽 위로 난 길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돌기 (약 1시간)
2. 18세기 화강암 주택이 잘 보존된 구시가지 구경 (약 1시간 10분)
3. 성벽 밖의 해안가로 나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들을 방문 (약 1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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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도시 입구
오전 8시 50분. 돈을 아끼기 위해 플릭스 버스를 타고 출발하다보니 아침 이른 시간에 생 말로 역 앞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이동합니다. 프랑스의 버스는 탑승 후 현금을 내도 되지만, 영어나 프랑스어를 할 줄 알면 버스정류장에 있는 승차권 자판기로 2회권(2.7유로)을 한꺼번에 구매하면 한 번만 사면되서 좀 더 편리합니다.
생 말로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평범한 시내에서 넓은 바다 풍경이 보이는 해안도로로 접어들다가,
이윽고 넓은 광장이 있에 위치한 성채도시 앞 Intra-Muros, 정류장에서 사람들을 내려줍니다.
성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옆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관광안내지도를 '판매'하고 있습니다.(0.3유로(30센트))
보통은 그냥 가져가라고 비치해놓는데 여기는 굳이 돈을 받고 파네요ㅠ
접혀진 모습은 한손에 쏙 들어가는 포켓 형태인데, 펼치면 오른쪽과 같이 거대하게 펼쳐집니다.
제가 가려고 하는 구시가지 외에도 생 말로 전체의 관광지와 주요 포인트별 설명이 잘 나와있습니다.
구시가지는 오른쪽 아래에 따로 확대지도가 있는데, 길 이름이 표기되어 있어 위치찾기 편리합니다.
오래된 구시가지들은 길이 몇 미터 차이로도 엉뚱한 골목으로 갈 확률이 있어서, GPS보다 건물에 적힌 길 이름을 보면서 찾는게 더 편리할 때가 있어서 지도가 도움되었고, 또한 시내쪽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이가서 시내쪽의 주요 가볼만한 곳을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 말로 성채는 중세 말에 지어졌지만, 그 사이 보수를 잘 했는지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견고한 외관을 하고 있으며, 앞에는 제주도 같은 곳에 볼법한 열대나무가 심어져 있어 카리브해 어딘가의 이국적인 느낌도 나네요.
성 벽 길
성 빈센트 문 (Porte St-Vincent).
버스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정문이라 할 수 있는 메인 게이트, 생 뱅상(성 빈센트) 문입니다.
이 문을 통과하면 음식점들이 많이 있고, 직진하면 상점거리로 이어집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박물관이 있는 성 건물과 해변으로 나갈 수 있는 생 토마스 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빵집에서 간단하게 크루아상과 음료수를 사먹고 출발했습니다.
성 토마스 문 (Porte St-Thomas).
여기서 왼편 계단으로 성벽 위로 올라갈 수 있고, 오른쪽 출구로 나가면 생말로 시내 방향 및 Fort National 요새가 있는 해변으로 갈 수 있습니다.
먼저 생 말로의 가장 메인 관광코스인 성벽길 투어를 시작합니다.
성벽길 (Les Remparts).
성벽은 허물어진 곳없이 모든 부분이 잘 보존, 또는 보수되어있어서 완벽하게 한 바퀴 성벽 위를 따라 돌 수 있습니다. 성벽은 1,754미터 길이로 중세시대와 17세기 두 번에 걸쳐 지어졌으며, 1708~1744년 시기에 확장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서쪽구간(아래 전망대 부근부터 올랑드 보루까지)이 유일하게 먼저 지어진 것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안쪽으로는 생 말로 구시가지, 반대편으로는 바다풍경이라 서로 상이한 풍경이 양쪽에 펼쳐져서 감흥도 두 배가 됩니다.
보방(Vauban)의 바다요새.
바다 저쪽으로 뜬금없어 보이는 곳에 Fort National(포흐 나시오날)이라는 작은 요새가 있습니다.
이 바다요새는 생 말로 앞바다에 있는 4개의 성채 중 하나로 별모양 요새로 유명한 루이14세 시대의 공학자 보방(Vauban)이 설계하고 건축가인 가랑조(Garangeau)가 1689년에 건설했다고 합니다.
이 중에 Petit-Bé(쁘띠 베)와 Fort National 두 요새는 간조(썰물) 때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특히 Fort National은 해변가 바로 앞에 있어서 해변에서 요새 사이의 바닷물이 깊지 않아 아슬아슬하게 걸어서 갈 수 있을 듯 했습니다. (실제로 건너가는 사람도 보았구요.) 지금은 간조와 만조 사이라 물이 어느정도 들어차있는데, 한두시간 정도 지나 물이 더 빠졌을 때는 완전히 길이 열려서 요새 앞까지 가볼 수 있습니다.
요새는 하절기에는 개방하여 안에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망대쪽을 바라본 모습.
전망대.
성벽길을 가다보면 앞으로 약간 돌출된 부분이 나오는데, 생 말로 주변의 섬들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프랑스쪽 바다는 딱히 다도해가 아닌데도, 생 말로는 특이하게 주변으로 바위들이 여기저기 솟아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선박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천연 요새의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해적들의 근거지로 안성맞춤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자세히 보면 각 바위는 완전히 자연상태인 것이 아니라 성채를 세워놓거나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내놓아서 방어에 더 용이하게 구성되어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생 말로 앞 바다는 좀 더 남성적이고 거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전망대 바로 앞의 큰 섬은 Grand-Bé(그랑 베)라고 하는데,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있는 걸 봐서는 바닷물이 빠지면 올라갈 수 있는 건가 싶네요.
올랑드 보루 (Bastion de la Hollande).
전망대를 지나면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옛 대포들이 진열되어 있어 17-18세기 근세시대로 돌아간 느낌이 납니다.
옛 바다 수영장.
해변가에 네모낳게 벽을 쳐놓은 구조물이 보이는데, 저게 뭘까 싶었는데 알고보니 수영장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군대에서 수영훈련용으로 만든 천연 수영장인데, 물이 들어차있을 때는 완전히 물에 잠겨있지만,
물이 좀 빠지고 나니, 수영장 모양이 잘 드러났습니다.
누아르 방파제 (Môle Des Noires).
넓은 바다쪽을 지나면 항구가 있는 내해쪽으로 접어듭니다. 여기에는 방파제와 수 많은 배들이 떠있는 생 말로 항구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잠깐 성벽 아래로 내려가 걸어가보니 일자로 잘 뻗은 견고한 성벽의 모습이 더 잘 느껴집니다.
관광안내소가 있던 입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성벽 안쪽의 시내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시내 구경
생 말로 구시가지는 오래된 도시답게, 19-20세기 프랑스 도시 풍경이 아닌 그보다 오래된 17-18세기의 근세적인 분위기가 짙게 납니다. 대서양과 북해를 잇는 영국과 마주보는 바닷가에 있는 도시답게, 화강암 벽돌을 쌓아만든 집들의 모습이 무채색의 다소 투박하지만 견고한 느낌입니다.
대단한 랜드마크가 있지는 않지만, 지도를 보며 골목 구석구석 걷다보면 구시가지도 생 말로 특유의 개성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에도 수백년된 건물과 구조물이 곳곳에 남아있고, 광장 옆에 있는 호텔은 현대식 건물임에도 생 말로의 분위기와 어우러지게 견고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잘 지어진 듯 합니다.
무채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 말로 특유의 거칠고 삭막한 느낌과 다르게, 음식점과 카페가 모여있는 작은 광장은
나무와 풀들이 우거져있으며 유난히 더 아늑한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시가지 중심가.
구시가지 입구에서 반대편 성벽까지 이어진 큰 골목은 각종 상점과 기념품 가게가 모여있는 중심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용 가게 외에도 현지 주민들이 가는 각종 매장들이 있어서 관광객만을 위한 동네가 아닌, 현지주민들도 여전히 생활하는 도시공간인 것 같습니다.
쿠인 아망 (Kouign Amann).
노란색의 외관이 눈에 확 띄는 빵집이 하나 있었는데요.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Kouign(쿠인)이라는 단어가 생소한데, 프랑스어가 아니라 생 말로가 있는 브르타뉴 지방의 전통적인 언어인 브르타뉴어로 케이크를 뜻한다고 합니다. '쿠인 아망' 이라는 파이 비슷한 빵이 우리나라 빵집에서도 몇 군데에서 팔고 있어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빵인데, 이 빵의 이름이 브르타뉴 어라고 합니다. 쿠인(Kouign)은 케이크, 아망(Amann)은 버터라는 뜻이라네요.
이 집에서도 쿠인 아망을 대표메뉴로 팔고 있는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모습이 먹음직스러워보여 하나 사보았습니다.(2.5유로)
손바닥만한 크기로 크지는 않고 파이반죽이 굵어서 안쪽으로 말려있는 모양이 선명한데 꼭 사람 지문같이 생겼네요~
시럽에 살짝 적신듯 달달하면서 버터가 많이 들어가 그런지 진한 풍미와 기름진 맛이 납니다.
꽈배기같이 시장에서 파는 듯한 전통적인 맛이 나는데, 거의 튀김이라 생각될 정도로 기름집니다.
날씨가 흐리고 바닷가라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했는데,
기름진 빵을 먹으니 에너지 보충이 되는 듯 든든하고 맛있었습니다.
빵집 외에도 선물용 과자집도 있고 와플집(Gaufrerie)도 인기있었습니다.
노넷 (Nonette).
선물용 과자집에서 산 카라멜 빵. 노넷(Nonette)이라고 하는데, 전통적으로 수녀원에서 만들던 둥근 모양의 빵이라고 하네요. 빵 부분은 식빵과 비슷한데 조금 질기고 거친 느낌이였고, 안에는 카라멜 필링이 들어가 있습니다.
카라멜 필링은 액체가 아니라 네모난 씹어먹는 카라멜을 조금 부드럽게 만든 듯한 반고체 형태인데,
진한 향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맨입으로 먹기는 조금 목이 메였는데, 우유나 원두커피랑 먹으면 궁합이 딱 맞을만한 맛이였습니다.
성 빈센트 성당.
마지막으로 구시가지의 성당. 생각보다 아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인데,
최초는 6세기에 세운 암자로 시작해서, 10세기 노르만족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이후 1152년에 성당으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이 혼합되어 있어서 프랑스에서 흔히 보이는 성당과는 이질적인 외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성당 내부는 비교적 소박했지만, 스테인드글라스만큼은 색이 영롱한게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해안가 섬 탐방
성벽과 시내를 돌았는데 시간이 좀 더 있어서, 마지막으로 해변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시간이 지나서 물이 더욱 빠져서 처음 성벽길 위에서 봤을 때 바다였던 곳이 지금은 육지가 되어서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를 잘 맞춰 가시면 여러 섬들을 걸어서 들어가보실 수 있어서 특별한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시오날 요새 (Fort National).
성벽길 위에 올라가 맨 처음 보았던 요새, Fort National(포흐 나시오날)까지 가는 길이 이제 완전히 물이 빠져서 걸어서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용 해변 (Plage du Sillon).
생 말로 시내쪽 해변가. 물이 대부분 빠져서 백사장 면적이 엄청나게 넓어졌습니다. 시용 해변(Plage du Sillon)이라고 하는 이 해변은 1,671m 길이로, 나무기둥을 빽빽하게 세워놓은 모습이 인상적인데 나무기둥의 색깔을 보아하니 만조시기에는 거의 해안도로 바로 앞까지 물이 차나봅니다. 파도가 시내까지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네요.
그랑 베 (Grand-Bé).
시내 반대쪽, 전망대가 있던 쪽의 해안가는 바위가 많아서 울퉁불퉁한 땅 사이사이로 고여있는 물을 피해 가느라 조금 애를 먹었네요. 그리고 생 말로 관광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랑 베(Grand-Bé) 섬으로 가는 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전망대에서 볼때만 해도 저기까지 물이 빠질거라고는 전혀 예상못했는데, 아예 돌로 낸 길이 섬까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언덕길 입구에 접어들면 안내 표지판이 있는데, 지금 올라가는 섬은 그랑 베, 왼편의 성채가 있는 좀 더 작은 섬은 Petit-Bé(쁘띠 베)라고 합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다보니 식물들이 소금바람을 잔뜩맞아서 색들이 다들 허옇게 떠있었습니다.
그랑 베 섬 위는 비교적 평탄한 땅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깊은 바다를 향해 묘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묘지의 주인은 François René Chateaubriand(프랑수아 르네 샤토브리앙)이라는 생 말로 출신의 18-19세기의 정치가이자 소설가라고 합니다. 브르타뉴 지방의 귀족가문으로 태어나 자작 지위를 받고 20대에 프랑스대혁명이 터져서 귀족으로서 반혁명군을 이끌다가 영국으로 망명하게되고, 미국을 여행하는 등 떠돌이 생활을 하다 나폴레옹 1세 시기에 프랑스로 돌아와서 영사로 있었는데, 르네, 아탈라, 나체즈 족 등 소설을 저작해서 프랑스의 낭만주의 사조를 이끈 인물이라고 합니다.
귀족출신치고 묘지는 소박한데, 위치선정이 기가막힌지 많은 사람들이 그랑 베 섬에 와서 사진 한 번씩 찍고가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랑베 섬의 반대편 바다쪽을 바라보니 쁘띠 베 섬이 지척에 있었습니다. 건너갈 수 있을 듯 없을 듯 아슬아슬한데,
바다에 길이 살짝 잠겨있는 걸 봐서는 수위가 최저로 내려갈 때가 되면 쁘띠 베 섬까지도 걸어서 들어가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랑 베 섬에서 구시가지까지 이어진 길의 모습.
계속 걷다보니 몰랐는데, 그랑 베 섬에서 성벽쪽을 바라보니 거리가 상당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바닷물이 빠지다니 자연의 신비가 따로 없네요.
우리나라에도 진도 신비의 바닷길 등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신비한 길 등 관광지가 많은데,
프랑스에도 이런 비슷한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자연 그대로를 활용하는 우리나라 관광지와는 다르게, 오래전부터 길이나 성채를 지어놓는 등 인공이 가미된 분위기가 있어서 프랑스 특유의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여행 > 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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