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8. 08:00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마인 타워 소개
마인 타워(Main Tower)는 프랑크푸르트 마천루 중 하나로 1999년에 완공된 높이 200미터(안테나 제외), 56층 규모의 사무 및 다목적 건물입니다. 요즘은 어느 나라든 초고층건물이 많아져서 200미터 건물은 높다고 하면 높지만 또 막 와~ 할만한 수준은 아니긴한데요. 사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마인타워는 네 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가장 높은 건물은 300미터 높이의 코메르츠방크 타워; Commerzbank Tower) 하지만 독일의 가장 높은 건물의 Top 10은 모두 프랑크푸르트에 있으니, 프랑크푸르트에서는 4위지만 독일 전체로 놓고봐도 네 번째로 높은 건물이기도 합니다 ㅎㅎ
프랑크푸르트의 고층건물은 대부분 상업용, 사무용 건물로 한 구역 안에 뭉쳐있는데다, 주변 건물은 모두 중저층 건물들 뿐이라 실제 높이에 비해 유난히 더 도드라지게 높아보이는데요. 그 덕분에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이 더 멋져보이고 유럽의 대표적인 마천루 도시로 인식되고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좀 샜는데, 마인 타워는 꼭대기를 전망대로 조성해서 전망대 위로 올라가면 프랑크푸르트의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요, 특히 마천루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절묘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서 지상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멋진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시설 자체는 대단한 것은 없지만 입장료도 7.5유로로 고층 전망대치고 비싸지는 않으니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시간이 있다면 꼭 방문을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마인타워 방문정보
- 영업시간(하절기) 10:00 ~ 21:00(일~목,공휴일), 23:00(금,토)
- 영업시간(동절기) 10:00 ~ 19:00(일~목,공휴일), 21:00(금,토)
(하절기, 동절기 구분은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대략 3월 말~10월 말이 하절기)
- 입장료 : 7.5유로 (성인 기준)
- 가는 방법 : S-Bahn을 탈 경우Taunusanlage역에서 내린 후 남동쪽방향으로 약 300m 거리에 있고,
지하철(U)를 탈 경우 Willy-Brandt-Platz역에서 내린 후 북쪽 방향으로 약 400m 거리에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역, 뢰머(Romer) 광장, 하웁트바허(Hauptwache) 광장에서 모두 한 개 역만 이동하면 됩니다.
프랑크푸르트역과 주요 광장에서 도보로도 10~15분 거리이므로 도보로 이동하기에도 먼 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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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ptwache광장에서 마인타워 까지
전망대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개인적으로 골든 아워(일출,일몰 시간의 1시간 전후)가 시작할 무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 시간 반 정도 짧은 시간 사이에 주간과 노을, 야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직 일몰까지 두 시간 정도 남았기에 바로 마인타워 바로 앞에서 지하철에서 내리지 않고 한 정거장 더 가서 Hauptwache(하웁트바허) 광장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웁트바허 광장은 프랑크푸르트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백화점, 쇼핑몰, 음식점 등이 몰려있는 최대 번화가인 듯 합니다. 프랑크푸르트가 독일 최대의 도시는 아니지만 독일의 금융의 중심지라 돈이 많아서인지 번화가 규모도 크고 사람들도 상당히 많네요.
하웁트바허는 중앙 위병소(Main Guardroom)라는 뜻인데, 1700년대에 프랑크푸르트가 도시국가이던 시절, 이곳에 군대가 주둔한 위병소가 있었던데서 비롯된 명칭이라고 합니다. 1866년 현대 독일의 전신인 프로이센에 합병되면서 군사적인 기능을 잃고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상업적 중심지 역할로 변모해왔습니다.
그런 오래된 역사가 있기 때문에 백화점이 가장 눈에 띄는 번화가이지만 한쪽으로는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도 두 개가 나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왼편은 성 카탈리나 교회이고, 오른쪽의 낮은 건물이 바로 이 광장의 유래가 된 위병소 건물입니다. 프로이센에 합병된 후에는 경찰서 건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평범한 카페 건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ㅎㅎ
하웁트바허 광장부터 동쪽으로 넓은 길이 펼쳐져있어 버스킹 같은 공연이나 화가들도 많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리의 풍선 장사꾼. 화려한 풍선과 북적이는 거리와 대비되는 왠지모를 쓸쓸한 뒷모습이 대조적이라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그 밖에 즉석으로 피아노를 가져와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여기서 정말로 시대가 변했다고 느꼈는데요.
예전에는 공연을 하면 동전 통을 놔두고 돈 한 푼 넣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아티스트는 돈이 아니라 인스타 ID를 써놓고 팔로우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요즘은 많은 팔로워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곧 돈이 되는 세상이죠. 거리 아티스트들도 시대에 맞게 진화하는 게 바로 실감이 납니다ㅎㅎ
하웁트바허 광장에서 고층빌딩이 있는 쪽으로 가면 또 다른 광장이 나오는데, 괴테광장(Goetheplatz)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왼편에 있는 도로를 건너가면 음식점들이 많이 있고, 또 괴테생가도 나옵니다.
드디어 프랑크푸르트의 고층건물이 있는 오피스 지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막상 고층건물들 사이로 오니 건물들을 위로 올려다봐야해서 마천루들의 존재가 오히려 실감이 잘 안납니다.
양복입은 직장인들도 많이 보이고 해서 여의도 느낌이 많이 납니다. 특히 중간에 길다란 공원이 있는데, 여의도 공원 같은 포지션이라 그런지 더 여의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마인 타워 전망대
마인타워는 위 사진처럼 기둥에 마인타워 로고와 전망대가 써져있어서 이 마크를 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내부는 일반적인 오피스 빌딩 같이 생겼는데, 들어가자마자 전망대 매표소와 입구가 따로 있어서 헤맬 일은 없었습니다.
고층건물이라 짐 검사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치안이 우리나라보다는 불안하다보니 하는 조치인 듯 싶네요.
엘리베이터를 타면 위와 같이 마인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는 모습을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습니다.
고층건물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56층까지 불과 수 십초면 올라갑니다.
오후 5시45분에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일몰시간이 6시40분 쯤인걸 감안하면 딱 적당한 시간에 도착한 듯 합니다. 여러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은데, 제가 간 날은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네요.
서쪽 방향으로는 줄지어 늘어선 프랑크푸르트의 고층건물과 중앙역의 모습이 보입니다.
반대로 동쪽 방향으로는 하웁트바허 광장을 비롯한 도심지역과 코메르츠방크 타워의 모습이 보이구요.
시내 가운데를 흐르는 마인 강의 모습이 운치있어 보입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작은 강이 아닌데,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담해 보이네요.
북쪽 방향으로는 넓게 퍼진 프랑크푸르트와 교외지역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에는 도시가 끝나고 완만한 언덕이 있는 시골지역이 보이는군요. 도심은 고층건물, 교외로 갈수록 낮게 내려가는 스카이라인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서 보기가 좋습니다.
우리나라 특히 신도시나 산지에 개발된 신도시들은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지 않는 아파트 일색인데, 아파트 단지 안에는 깨끗하고 좋지만 전체적인 도시 경관적인 측면에서는 썩 좋지는 않아보이긴 하죠.
망원렌즈로 당겨서 본. 프랑크푸르트 시가지의 모습입니다.
하웁트바허 광장과 마인강, 그리고 엄청난 기차선로가 보이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이 자세히 보입니다.
도시 외곽의 아파트 단지. 유럽의 아파트는 대체로 좁고 높은 형태가 아니라 낮고 넓은 형태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해가 넘어갈 때가 되니 고층건물들 뒤로 오렌지빛 노을이 지는 장면이 정말 멋있습니다.
이 장면이 마인타워에서 보는 가장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싶네요.
노을 경치를 즐기는 관광객들.
건물 뒤로 해가 쏙 들어가기 직전이네요.
해가 들어가고나니 슬슬 건물과 길거리에는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야경도 주간 풍경 못지않게 화려해서 멋있었습니다.
반대편 도심쪽도 푸른 어둠이 드리워져가는 모습.
제가 갔을 때는 동절기 운영시간 기준이여서 저녁 7시에 운영을 마감하느라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있지는 못하고 구경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한 10~20분만 더 있고 싶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구경한 것 같아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였습니다.
이제 다시 도심지로 돌아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 글에는 마인 강변에서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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